아침 길거리
찬바람을 맞으며 낙엽이 쌓여 있다.
달리는 자동차의 꽁무니를 따라가며
힘없이 바스라지고 있다.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을
쉴 수 있도록 해 주었던 프라타나스 이파리가
오가는 발길에 바스라져 가고 있는 풍경이
새삼스러운 겨울 아침.
강가에 서면 여전히 마음이 허허롭다.
들풀도 낮게 누워 잠자고 있는 강변
노닐던 고기들도 없는 물가에 서서
가을볕을 지키던 빈낚싯대를 바라본다.
귓가에는 낙엽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가슴에는 인생열차 기적소리의 여운이 길다.
하늘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웠으니
아, 차라리 눈이라도 흩날렸으면 좋겠네.
섯달 열사흘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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