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필세계

검은 눈동자가 예쁜 여인

죽장 2007. 8. 3. 09:28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우리가 흔히 회교라고 부르는 이슬람교이다.

거리에 나가면 콧수염이 상당한 남자의 뒤를 천으로 머리를,

또는 전신을 가리고 있는 부인이 뒤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명이 아니라 더러는 몇 명의 여인이 뒤따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나라라고 하니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할까.

종교에 있어 너무나 자유스러운 우리 눈에는 그들이 신비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이 신비스럽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여인네들의 차림새가 신비스럽다.

친절한 현지 가이드가 이런 나의 호기심을 잘 채워준다. 


무슬림에게는 다섯 가지의 의무가 있다.

첫째는 “알라 외엔 다른 신이 없으며

알라신의 예언자는 마호메트이다”라고 하는 신앙고백을 해야 하며,

둘째는 성지 메카를 향하여 무릎을 꿇고 매일 다섯 번씩 기도를 해야 한다.

셋째는 ‘자카트’라고 해서 총 수입의 40분의 1을 자선에 바치는 일이며,

넷째는 라마단(Ramadan)이다.

이 라마단은 마호메트가 첫 번째 계시 받은 날을 기념하는 모슬렘의 절기로,

이 기간동안에는 해뜨기 시작하는 시간으로부터 해지는 시간까지 금식, 금욕한다.

마지막 다섯째는 일생에 한 번은 메카를 순례해야 하는 ‘하지’이다.

그 외 비공식적인 의무사항으로 이슬람교를 지키기 위한 전쟁인 지하드(Jihad)가 있는데,

알라 신을 위해 다른 지역을 점령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무슬림 여성의 베일은 국가와 민족에 따라 그 명칭과 모양이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히잡(Hijab)’으로 통용된다.

이 베일은 형태에 따라 전신은폐용, 두건형, 복면형 등으로 나뉘지만

지역에 따라서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부르카(Burqa), 차도르(Chador), 니캅(Niqab), 질레바(Jileba)’ 등이다.


턱에 텁수룩한 수염을 자랑스럽게 달고

사나이다움을 자랑하며 걷고 있는 사내 뒤를 따르고 있는 여인들의 의상이 눈길을 끈다.

머리만 가린 사람도 있고, 전신을 검은색으로 감싼 사람이 있다.

화려한 색깔의 원피스와 베일을 함께 한 여인들도 눈에 띈다.

어쩌다가 눈길이라도 마주치면 아주 예쁜 얼굴에 미소를 보내오기도 한다.

 

마침 아프카니스탄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건너간 우리나라 국민 20여명을 인질로 잡고

탈레반 전쟁포로와 교환하자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시점이다.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죄 없는 외국인들의 목숨을 빼앗아도 되는 것인지 안타깝다.

까만 눈동자가 예쁜 여인을 거느리고 유유자적하며 걷던 무슬림들이 무섭다.

이슬람교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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