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건강한 여름나기

죽장 2007. 7. 9. 10:53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남의 잘못을 듣거든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처럼 하라」는 구절이 있는 데,

이는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남의 잘못을 떠들고 다니지 말라는 이 상식의 매뉴얼이

이제 우리 곁에는 더 이상 없다.

하루 종일 남의 험담만 늘어놓으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것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행동인 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부부는 멀어졌고, 형제간 우애는 상했으며,

동료는 경쟁의 상대일 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망가져 가는 요즘

〈명심보감〉이 주는 상식에 주목해야 한다.

 

명심보감에는 중용(中庸)의 인생철학이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 중(中)이고,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용(庸)이다.

이 중용을 위협하는 요소가 스트레스와 집착, 분노와 경쟁심이다.

분노가 심할수록, 생각이 많을수록 기운과 정신이 손상되기 때문에

명심보감에는 내가 갖고 있는 마음 위에 불을 더하지 말라고,

다만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이려니 하라고 가르친다.

대꾸하지 않고 내 마음에 평정을 평정하면

어떤 스트레스도 나에게 들어올 수 없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남쪽지방에서부터 비소식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장마로 더러는 일상의 삶에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하여

명심보감 한귀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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