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강가에서 부르는 노래

죽장 2007. 7. 5. 17:39
 

[1]

부드럽게 비가 내리는 날은

강가로 나가고 싶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가만히 앉아 

온갖 소리를 듣습니다.

온갖 풍경을 봅니다.

들풀들, 들꽃들이 피어 웃어주는 소리

개구리가 뛰고, 메뚜기가 뛰는 소리

더러는 눈앞에서 소금쟁이가 헤엄치고-.

그러나 더욱 좋은 건

세상시름을 잊을 수 있음이다.

오늘 같은 날

하염없이 낚시터에 앉아서

빗방울이 그리는 동그라미를 바라보고 싶다.

파문이 다가와 발등을 노크하는 지금

비닐우산 아래 둘이 앉아 찌를 바라보는

한 폭의 그림이고 싶다.



[2]

기분 좋은 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럽히고

물그림자 건너 바라보이는 강변 숲이

가슴을 떨리게 했던 곳은

좋은 사람과 함께 했던 풍경속에서

한 소절 강변 연가를 부른다.

물빛 닮아 희미하게 어우러져 핀 달맞이꽃이

웃고 있는 강변에서

낚시꾼도 따라 웃는다.


[3]

유장하게 물이 흐르는 강변은

언제 마주해도 맘이 편안하다.

아주 천천히 어둠이 밀려드는 시간마져도

온통 행복하다.

빈 낚싯대를 거두어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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