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애자 고애자(孤哀子) 견 일 영 애자(哀子)가 된 지 10년, 나는 결국 고애자(孤哀子)가 되었다. 영구차가 죽장동 산 밑에 이르고 내가 관을 따라 산길을 오를 때 섣달 하순의 찬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떡갈잎이 수북이 쌓인 이 길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올라가시고, 작은 아버지가 뒤를 따랐다. 어머니도 .. 초대.추천 문학작품 2006.04.28
금호강 물오리 아침 금호강변을 거닐 때면 헤엄치고 있는 물오리 두 마리를 만난다. 녀석들은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 물 속에서 한가롭게 사우나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 더러는 날개로 물장구를 치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산책 첫 날 이 물오리 두 마리를 보는 순간 결정했다. “저 물오리는 내꺼다”라고-.. 나의 수필세계 2006.04.28
회갑잔칫날 한나절이 지나 마을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북이며, 장구소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신호로 집안 가득 흥이 일기 시작한다. 체면을 차리느라 몇 번이나 손사래를 내젖던 사돈어른도 마침내 일어섰다. 장롱에서 갓 꺼내 입은 듯한 모시두루마기가 눈부시다. 덩실덩실 마을 사람들의 춤사위가 어울어.. 나의 수필세계 200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