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정약용(5) : 벼슬길에서

죽장 2006. 8. 24. 18:00
 

정약용의 탁월한 논리와 거침없는 행보는

조정 내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정조는 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정조는 재위 18년(1794년) 12월 종5품 홍문관 부교리에 임명했다가

이듬해 정월에는 종3품 사간원 사간을 제수했다.

한 달 만에 3개 품계를 뛰어 넘은 것이다.

이것도 파격적인 승진인데

며칠 후에는 정3품 승정원 동부승지(同副承旨)를 제수했다.

이는 1품계 승진이었지만 차이는 엄청났다.

동부승지는 통정대부(通政大夫)로서 당상관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당상관이 되어야 비로소

중요한 국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정3품부터 종2품까지는 부르는 호칭도

그냥 ‘나으리’에서 ‘영감(令監)’으로 달라졌다.

 

정약용이 이렇게 승진을 거듭하면서

정조의 총애를 쌓아갈수록

노론 벽파들은 긴장의 파고를 높이고 있었다.

그들은 정약용을 공격할 기회만 엿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