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철새들이 있는 산책길

죽장 2006. 1. 21. 14:00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는 철새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새오리, 청둥오리가 물에서 헤엄치고 있었고,

저공비행으로 날아와 물위로 신나게 미끄러지기도 하고,

차가운 물속에 머리를 박고 먹이를 찾다가

저희끼리 알 수 없는 소리로 신호를 하면서 비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푸른 하늘로-.

새들이 날아가는 하늘에 엷은 구름이 떠있고

가운데로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작은 가지 사이에서 참새들이 장난을 치고 있고

전주에는 까마귀, 까치들이 소란스럽게 놀고 있었습니다.

흰색을 한 이름모를 새들도 한 무리 모래벌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산책시간이 길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뻐근한 허리를 앞으로 굽혔다가 일어서며 뒤로 한껏 젖히는 등배운동이며

머리위로 팔을 들어올려 반대편으로 젖히는 허리운동 등을 하며 몸을 풀며

한참이나 지체하였습니다.

하늘에는 겨울 무지개가 에드벌룬으로...

냇물에는 오리들이 축하비행으로...

잔가지 위에서는 참새들은 입을 모아 합창으로...

아, 얼마나 신나는 아침입니까?

 

따뜻한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당한 물이 상산관 아래 북천교를 지나

후천교 앞까지 와서는 얼어 있었습니다.

살얼음입니다.

'얼음썰매장'이란 현수막은 여전히 공허한 깃발일 뿐입니다.

상산교를 지나 점촌으로 가는 기찻길을 지나면서

수량이 계속 줄어 맨모래 뿐입니다.

철따라 변하는 강변풍경을 바라보는 산책길은 정말로 하루의 기쁨입니다.

상주에서의 이 화려한 날들을

앞으로 얼마나 더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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