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낸 책 "여행을 수채하다"에는
35편의 각 꼭지마다 현장의 모습을 담은 자작 그림 117점이 백여개 실려 있다.
아래 작품은 책 98페이지에 실린
사이판의 '자살절벽'을 그린 것이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이 잠령하고 있던 사이판에 연합군이 상륙하자
더 이상 쫓길 곳이 없어진 일본군과 민간인들이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렸다는 만세절벽과 자살절벽이 있다.
절벽 끝에 선 아이가 무섭다고 울면 어머니가 자식을 밀치고
뛰어내리기 주저하는 아버지는 일본군 병사가 사살하였다.
그 중에는 조선인 출신도 있었다.)
마음씨 고운 지인에게 이 그림을 선물로 드렸다.
책도 나누고, 새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도 나누니 마음이 따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