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마무리

죽장 2014. 8. 20. 20:10

정리하고 나갈 시간이 임박해  온다.

두 주일 후면 봉급자에서 연금생활자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여러 선배들도 그랬겠지만, 나도 퇴임을 앞두고 이것저겻 분주하기만 하다.

 

우선 미국으로 두달간 갈 예정이다.

그동안은 이 카페에 기웃거리는 것도 어렵게 될 것이다.

나갔다오면 뭣을 할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게 되리라.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아직은 그냥 무덤덤하다.

 

지나간 세월, 잘 살았다.

그러나 능력이 못미쳐 받은만큼, 해야할 만큼 하지 못했다.

지금 돌아보니, 국가사회, 부모와 가족, 교직 동료들

그리고 나를 쳐다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죄지은 기분이다.

 

이승에서 게을렀으니 저승에선 부지런해질런가?

남은 시간 마무리하고 이 자리는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떠날 날만 기다린다.

교문 밖에 발을 내딛고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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