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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과 아내의 성격

죽장 2013. 11. 20. 10:37

[2013.11.20, 조선일보]

부부싸움과 아내의 성격

- 윤희영의 영어 -

 

한 이혼녀(a divorcee)가 말했다. "종교 차이 때문에 이혼했어요(divorce over religious differences). 남편은 자기가 신이라고 잘 모시라고 하는데, 나는 믿을 수 없었거든요."

여자는 남자가 결혼하면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남자는 여자가 결혼 후에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런 기대와 착각(expectation and illusion)이 어긋나니 부부 싸움을 하게(have matrimonial quarrels) 된다. 두 사람 모두 미친(be insane) 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부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so long as a married couple both shall live)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have a marital life together) 데는 아내의 성격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play a crucial role)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대학 심리학과 조교수(an assistant psychology professor) 리앤 블로흐 박사 팀이 1989년 이후 부부 156쌍을 관찰한 결과, 아내가 부부 싸움 후 빨리 화를 가라앉히는(calm down quickly after a marital row) 성격인 커플이 백년해로하더라는(share the happily married years together) 것이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부부 싸움과 아내의 성격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생활 만족도에 관한 한(when it comes to a marital satisfaction)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both in a short and long term) 아내의 성격이 결정적 변수(a decisive variable)로 작용한다. 남편은 골이 난(stay sulky) 상태이더라도 아내가 빨리 진정하고 평정을 되찾으면(cool off and regain her composure) 금세 화해하게(shortly bring about a reconciliation) 된다. 어려운 대화를 시작하는 데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편의 감정 조절(emotional regulation)은 결혼 생활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have little or no bearing on the married life). 남편이 먼저 화를 풀고(blow off steam) 대화를 시도하면 얼렁뚱땅 넘어가려(let himself off the hook) 한다며 아내 쪽에서 오히려 거부반응을 보인다(show an adverse reaction).

어느 커플에게나 있는 힘의 역학(a power dynamic in any dyad)에서 감정적 지배권은 아내 쪽이 잡고 있다. 여자는 좀 더 분명하게 느낌을 표현하고(express her feelings more clearly) 또박또박 잠재적 문제 해결안을 제시하는(come up with potential solutions to their problems) 데 비해 남자는 버벅대다가 되레 화를 키우기 일쑤다(be prone to feed the anger).

결혼을 하면 '링'(ring) 세 개를 갖게 된다. engagement ring(약혼반지), wedding ring(결혼반지), 그리고 suffering(고난). 늘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결혼 생활은 쇠사슬로 묶을 수 없다. 남편과 아내를 꿰매주는(sew a husband and his better half together), 살면서 함께 빚은 작은 실 수백 수천 개로 엮여야 단단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