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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된 '뽀통령' 長期집권하려면?

죽장 2013. 11. 26. 12:02

[2013.11.25, 조선일보]

열살 된 '뽀통령' 長期집권하려면?

- 내일 방영 10주년 '뽀로로'… 120개국 수출, 로열티 150억 -
- "디즈니처럼 장수하려면 어른도 사로잡는 매력 있어야" -
   

	뽀로로 일러스트 이미지

'뽀롱뽀롱 뽀로로'가 27일로 방영 10주년을 맞는다. 10년 전 이날 EBS TV를 통해 시즌1의 첫 편 '우리는 친구'가 방영됐던 펭귄을 모델로 한 이 유아 애니메이션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에게 "뽀로로를 아느냐"고 물을 정도로, 21세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적 작품이 됐다.

원 소스 멀티 유스(OSMU·한 가지 콘텐츠로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유아용 국산 3D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 뽀로로. 방영 첫해 20개에 불과했던 관련 캐릭터 상품 가짓수는 2012년 현재 2230개까지 늘어났다.

10주년 기념 작품·테마 도서관도

열돌 상차림은 요란하지 않다. 우선 올 초 첫 극장 장편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가 27일로 방영 10주년을 맞는다. 10년 전 이날 EBS TV를 통해 시즌1의 첫 편 '우리는 친구'가 방영됐던 펭귄을 모델로 한 이 유아 애니메이션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에게 "뽀로로를 아느냐"고 물을 정도로, 21세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적 작품이 됐다.

원 소스 멀티 유스(OSMU·한 가지 콘텐츠로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유아용 국산 3D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 뽀로로. 방영 첫해 20개에 불과했던 관련 캐릭터 상품 가짓수는 2012년 현재 2230개까지 늘어났다.

10주년 기념 작품·테마 도서관도

열돌 상차림은 요란하지 않다. 우선 올 초 첫 극장 장편 애니메이션인 '슈퍼썰매 대모험(오콘 제작)'이 극장에 개봉된 데 이어 크리스마스에 맞춰 10주년 기념작인 30분짜리 중편 '뽀롱뽀롱 구출작전(가제·아이코닉스 제작)'이 EBS 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사는 뽀롱뽀롱 숲에 보물을 찾던 못된 돼지 해적들이 불시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10주년 기념 특별작답게 기존 단편물에서 보지 못했던 공간과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방영 전 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다.

10주년에 즈음해 뽀로로를 테마로 한 공공 도서관도 전국 최초로 문을 연다. 다음 달 5일 개관하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도서관 내 '뽀로로 도서관'이다.

뽀로로는 내년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유아(pre-school)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역시 국산 애니메이션인 '라바'는 어린이(kids)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장수 캐릭터 만들기' 고민

뽀로로 애니메이션은 지난 10년간 120여 개국에 수출됐고, 관련 상품 연매출은 6500억원, 연간 로열티 수입만 150억원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나온 '로보카 폴리' '두리둥실 뭉게공항' '라바' 등 다른 국산 애니메이션도 '지상파 TV 방영→국내 OSMU 사업→해외 수출 및 호평'이라는 공식을 차근차근 밟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들이 많다.

뽀로로로 대표되는 2000년대 국산 인기 캐릭터들이 미국의 디즈니 캐릭터나 일본의 헬로키티처럼 '어른까지 함께 좋아하는 장수 캐릭터'가 되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사업 투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영·유아물에 치우친 것이 현실이고, 이 때문에 '아이 부모'가 아닌 '어른'으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캐릭터의 선 등을 지속적으로 변형시키고, TV뿐 아니라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