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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광고 문구)와 카피라이터(copywriter) 책의 공통점… 짧다, 잘 팔린다

죽장 2013. 11. 15. 10:22

[2013.11.15, 조선일보]

카피(광고 문구)와 카피라이터(copywriter) 책의 공통점… 짧다, 잘 팔린다

"여자: 햇살이 따뜻한 날, 비가 와서 처지는 날, 이유 없이 우울한 날, 왠지 기분 좋은 날, 거울 속 내가 예뻐 보이는 날, 혼자 있고 싶은 날."

"남자: 야구 중계 하는 날, 안 하는 날, 야구 중계 한 다음 날."

카피라이터(광고 문구 쓰는 사람) 김은주가 쓴 '1㎝+'에 나오는 남녀 하루 분류법이다. 아래 붙인 달력 일러스트(양현정)도 남자와 여자는 하늘과 땅 차이. 광고처럼 간명하며 유머러스하다. 이 책은 주요 서점에서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종합 2위를 찍기도 했다.


	광고인의 책, 밑줄 그은 한 줄.
/리더스북 제공
15만부가 팔린 '1㎝+'를 비롯해 박웅현의 '여덟 단어'(10만부), 정철의 '머리를 9하라'(8000부)처럼 광고인이 쓴 책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강연을 활자로 옮긴 '여덟 단어'는 자존·본질·고전·소통 등 여덟 단어로 삶의 나침반을 제시하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모르 파티(Amor fati·네 운명을 사랑하라)'다. '머리를 9하라'는 정답과 오답의 차이, 어린 아이디어 키우는 법을 포함해 머리를 가지고 노는 아홉 가지 방법을 일러준다.

똑같이 카피라이터지만 책으로 건너오면 김은주는 에세이, 박웅현은 인문, 정철은 자기계발서로 각각 '노는 물'이 다르다. 예스24 최세라 도서팀장은 "기발한 발상, 섬세한 관찰력, 직관적이면서 감성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건드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