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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43억원 황금 수퍼볼광고, 한국이 '장악'

죽장 2013. 2. 5. 16:39

[2013.2.5, 조선일보]

 

30초 43억원 황금 수퍼볼광고, 한국이 '장악'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Super bowl·미식축구 결승전) 경기의 광고 시간을 '한국'이 장악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수퍼돔에서 열린 수퍼볼 경기 TV 중계에서는 전 세계 37개 기업이 3억달러(약 3255억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도 각각 광고를 방영했다.

가수 싸이(선글라스 쓴 이)가 등장한 광고가 3일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볼 중계에 방영됐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싸이가 광고 촬영을 하는 모습. 31초 분량의 이 광고는 견과류 업체인 파라마운트 팜스가 제작했다. /로이터 뉴시스

수퍼볼은 경기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기업들의 뜨거운 광고 경쟁으로 유명하다.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최고 400만달러(약 43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수퍼볼 광고를 보면 요즘 잘나가는 기업이 보인다"는 말도 있다. 올해 수퍼볼은 약 1억60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복적인 노출에 의한 홍보 효과도 크다. 미국 언론 약 100개가 대회 전후 2주간 수퍼볼 광고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산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광고에서 배우 세스 로건과 폴 러드를 출연시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광고의 주인공들은 '지식재산권 소송'을 우려해 '수퍼볼'이란 이름 대신 '빅게임'이라고 말하고, 출전팀 중 하나인 '레이븐스'(까마귀)를 '검은 새'라고 돌려 말하는 촌극을 연출한다. 각종 정보기술(IT) 기업에 특허권 소송을 제기한 애플을 풍자한 것이다. 이 광고는 허핑턴포스트가 뽑은 '가장 눈에 띄는 광고 10선(選)'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불량소년들에게 미식축구공을 뺏긴 소년이 '싼타페'를 타고 친구를 모아 불량소년들에게 맞선다는 내용의 광고를 포함해 광고 5편을 내보냈다. 기아자동차도 신형 쏘렌토를 알리는 광고를 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이번 수퍼볼 중계에 광고 7편을 내보낸 비용은 3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날 수퍼볼 중계에는 가수 싸이가 미국 스낵 제품 '원더풀 피스타치오'의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국이 2013년 수퍼볼 광고를 지배(dominate)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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