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춥기는 했지만 아파트 앞 금호강의 얼음장이
아직 들어가도 좋을만큼은 되지 않았습니다.
방학을 맞아 외가에 왔던 녀석이 저희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
조금은 허전하여 카메라를 뒤져보니 지난 해 이 무렵의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년 사이에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벽에다 키를 재어 표시를 해두고는 하는데, 한뼘도 더 자랐습니다.
아이를 데리려 온다는 날, 어제 아침에 사과쥬스를 만들었습니다.
할애비 컵에는 조금만 따르고 상당한 량을 남겨두는 것이었습니다.
남은 건 뭐 할꺼냐고 물었더니 제 애비가 오면 준다지 뭡니까.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동네마트에 나가 딸기를 사와서는 식구들이 둘러 앉았습니다.
부억에 있는 할머니에게 하나 갖다주랬더니 포크로 아주 작은 걸 찍는 것입니다.
큰 것은 제 어미를 준다나요.
기가막혀 다음 것은 누굴 주겠냐고 했더니 제 입을 가리킵니다.
내친김에 그 다음은 했더니....
난 그래도 4등입니다.
5등으로 입상한 외할머니는 그래도 좋은 지
웃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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