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이 한 해에도
노을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소리
그립고 애틋한 여운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 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보다는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다
일상의 강 기슭에
눈만 뜨면 조약돌처럼 널려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기회들을 지나쳐 간
저의 나태함과 무관심에 용서를 구하며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솔잎처럼 푸르고 향기로운 희망노래가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희망의 새해로 이어지게 하소서
- 이해인 수녀님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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