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물총놀이

죽장 2011. 7. 18. 17:59

[2011.7.18, 중앙일보에서 퍼온 사진]

 

            물총놀이

 

 

어제, 오늘. 상당히 덥다.

그래 그런지 물총싸움하는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로 물총을 만들어서 친구들과 놀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먼저, 뒷집 영감님 몰래 대밭에 잠입하여

엄지손가락보다 긁은 대나무가를 잘라와야 한다.

대나무 한마디를 가공하는 데, 한쪽은 마디를 포함하고, 다른 한쪽은 마디가 없도록 자른다.

다음은 마디를 가로막고 있는 판의 가운데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이놈이 피스톤의 시린더와 같은 역할을 할 부분이다.

그리고는 가는 막대기에 헝겁과 솜을 실로 동여매어 대나무통 속을 오갈 피스톤을 만들어야 한다.

제작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막대에 감을 헝겁부분의 굵기이다.

너무 굵으면 시린더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너무 가늘어 헐거우면 물이 빨려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한 굵기라야 물을 흡입하고 일정한 압력으로 쏘아낼 수가 있다.

 

세수대야에 받아놓은 물에 대나무 물총을 담궈서

피스톤을 당기면 물이 빨려 들어온다.

상대방을 향해 피스톤을 세차게 밀면 구멍으로 물줄기가 나간다. 총알같이.

 

세수대야 하나씩을 갖다놓고 마주보며 물총을 쏘아대노라면 더위도 잊게된다.

물총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잊었던 어린 시절.

그 때를 생각하니 잠시 더위가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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