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퍼온 시) 동해

죽장 2011. 8. 25. 17:25

[해양문화제백일장 대상]

 

         동 해

 

                                  조 민 정


 이른 아침 졸린 눈으로

 폐타이어 튜브 달랑 들고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꼬불꼬불 버스타고 도착했던

 눈부신 그 바닷가


 아버지는 낚시하고

 그 곁에서 지겨움 달래며

 파도와 주고받던 나의 이야기

 이야기가 지루해질 무렵

 채워지던 아버지의 어망

 그리고 내게 들려주시던

 아버지의 다정한 이야기

 딸램아

 이 바다 같은 사람이 되어라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가슴 가득 받으며

 깊고 깊은 푸르름을 안아라


 그 때 그 아버지

 지금은 곁에 없지만

 그 때 그 바다가 내게

 아직도 끝없이 들려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내 가슴에 채워지는

 파도 같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