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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유럽과 견줄 세계적 브랜드 됐다

죽장 2011. 7. 8. 15:29

[2011.7.8, 조선일보]

             코리아, 유럽과 견줄 세계적 브랜드 됐다
출처=조선일보DB

[동계올림픽 유치 원동력은 달라진 대한민국 파워]
독일·프랑스와 맞설만큼 한국 보는 세계의 눈 달라져
88올림픽 후 소득 1만불, 월드컵 치른 뒤 2만불 넘어… 평창, 3만불 이끌 돌파구로
"평창·한류열풍 접목땐 국가 브랜드 엄청난 상승"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의 강원도 평창 개최가 확정된 직후 "1차 투표에서 결정된 것도 놀랍지만 압도적인 표차를 보고 더욱 놀랐다"고 했다. 동계올림픽은 지금껏 유럽과 북미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동계올림픽을 연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평창은 6일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경쟁 도시인 독일뮌헨(25표), 프랑스 안시(7표)를 압도했다. 모든 대륙이 평창을 선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생각이 달라졌다.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변방 국가가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누구도 소홀히 볼 수 없는 나라가 됐다. 코리아 브랜드는 세계적 프리미엄(premium)의 반열에 올라섰다.

평창의 쾌거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이미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이,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자처하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한복판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영화와 TV는 아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이어 중동과 남미를 넘어 미국·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은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현대차·LG 등 우리 대기업 제품은 세계인들이 갖고 싶어하는 고급 브랜드 대접을 받고 있다. 이것들이 하나로 모여 한국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로 끌어올렸고, 그 힘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의 텃세를 뚫고 평창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다.

우리 경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성공을 바탕으로 199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벽을 뚫으며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발돋움했다.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우리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평창 올림픽을 우리 경제가 양적 성 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는 전기로 만들고 더 나아가 '나라의 격(格)'을 끌어올려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는 기회로 만들 것이냐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다.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의 관문인 3만달러 시대를 열고, 국격(國格)을 끌어올리려면 우리 경제는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제품에서 문화와 디자인으로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 "평창 올림픽은 한국의 '신(新) 21세기 전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과 IT 코리아, 그리고 세계 디자인 공모전을 휩쓸고 있는 한국 디자인에 평창 올림픽을 접목시킨다면 국가 브랜드 상승에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