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꿩병아리 가족과 맞주침

죽장 2010. 6. 7. 12:06

 

지난 토요일(6월5일)행사차 소수서원으로 가던 길에

시간이 있어 인근의 구 배점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을 학교가

얼씨년스럽게 변해버린 모습으로 보고

씁쓸한 마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마침 배점저수지 옆은 지나고 있는데 기가 막힌 상황과 맞닥뜨렸습니다.

아주 어린 자식들 일행(열마리 이상)을 거느리고 

길을 건너는 꿩이 있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다가오는 차를 보는 순간

새끼들과 함께 그 자리에 납짝 엎드려 꼼짝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30여초 정도 지났을까.

해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했는지,

계속 그러고 있을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했는지

일시에 일어서더니 서들러 길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차안에 있는 카메라가 생각나 급하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마침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차가 있었습니다.

정지하라고 손짓을 했지요.

꿩가족들을 가리키면서-.

그러자 놀란 그놈들은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짧고 가는 다리로 종종거리면서....

 

길을 건너는 엄마꿩과 자식들을 만나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종종대며 길을 건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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