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에서 보내는 편지(9)

죽장 2009. 6. 9. 13:46
 

                                                   - 유혹의 손길 -


  관광가이드들은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안내하고 설명해주는 틈틈이 손님들을 가게로 끌고 가고는 합니다. 상품 매장에 의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정이랍니다. 어느 곳에 손님 몇 명을 모시고 가서 상품의 판매 결과가 어떻다는 확인을 받아서 보고를 해야 한다니 이것도 사회주의 국가의 현시이라면 현실이겠지요.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도 그 지역의 특산품들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절간에 간 색시 마냥 말없이 따라다녔습니다.

  처음 간 곳은 제약회사였습니다. 무좀이나 화상치료약 같은 피부병에 특효약을 만들고 있었지요. 다음은 진주 가공공장이었는데 목걸이 반지 등 각종 장신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옥돌가공공장과 녹차제조회사 역시 마찬가지로 국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들이었습니다.

  판매형태는 먼저 연변 등지에서 스카웃 되어온 조선족들이 입구에서 서툰 우리말로 설명을 한 다음 제조과정을 보여주고 판매장소로 안내하는 등 천편일률적으로 같았습니다.

  제품의 선전도 기가 막혔다. 이국에서 우리말로 설명을 듣는 것만 해도 다소 호간이 가지만, 정말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도록 설명을 잘 하였다. 예를 들면 화상약을 선전하는데 불에 달군 쇠를 손으로 쥐어서 직접 화상을 입은 다음 치료한다거나, 조개를 직접 절개하여 몸 속에 진주가 자라고 있는 모양을 보여주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기술이 대단했습니다.

  또 중국에는 지역마다 특화된 상품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소주’하면 실크제품, ‘항주’하면 용정차, ‘북경’에는 진주나 약품 하는 식이었는데, 이를 보면서 어디를 가나 천편일률적인 우리 나라의 관광지와 너무나 비교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역마다, 관광지마다 세계최고의 상품을 가지고 있어야겠으며, 관광지마다 특색 있는 상품 하나씩을 전략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담양 하면 죽세품, 도자기 하면 문경, 인삼은 풍기라는 인식을  세계가 알도록 선전하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경주에는 첨성대요, 부여는 낙화암 하는 것처럼 지역마다 관광객들을 유혹할 수 있는 최선의 상품 하나씩을 개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1)  (0) 2009.11.07
저 푸른 초원  (0) 2009.11.07
중국에서 보내는 편지(3)   (0) 2009.06.09
중국에서 보내는 편지(2)  (0) 2009.06.09
중국에서 보내는 편지(1)   (0) 200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