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바람이 났다

죽장 2009. 2. 17. 15:53

봄이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해

집앞 금호강가로 나왔다.

 

얼었던 강물이 완전히 풀려 있다.

나룻배에 물이 가득하다.

봄바람이 가득하다.

 

 

오리 떼들이 나왔다.

식구들이 꽤나 불어난 듯 하지만

아마도 옆집에도 사발통문을 돌렸음이 분명하다.

강가로 나가보자고.... 

 

허공을 달려온 바람은

강둑 너머 아파트숲을 지났다.

오리떼 날아오른다.

 

 

농부도 봄채비를 하고있다

어떤 씨앗을 뿌리려는지-

아들이 밭을 갈고, 아버지가 뒤따르고 있다.

 

푸근하게 만들어지는 이랑이 길다 .

그렇게 한 세월이 가고 또 한 세월이 달려든다.

 

 

 

아직은 나목 그대로이다.

왕버들도-.

오동나무도-.

그래도 봄은 이미 내곁에 도착해 머물고 있다.

 

나뭇가지를 흔든 바람이 살포시 내려와

내 가슴 속으로 뛰어 들었다.

바람이 났다. 

 

 

 

'보통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써 봄인가?  (0) 2009.04.03
살며시 다가와서는   (0) 2009.03.02
누드화에 숨겨진 스캔들  (0) 2009.02.14
봄이 오는 소리  (0) 2009.02.04
이사  (0) 20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