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해
집앞 금호강가로 나왔다.
얼었던 강물이 완전히 풀려 있다.
나룻배에 물이 가득하다.
봄바람이 가득하다.
오리 떼들이 나왔다.
식구들이 꽤나 불어난 듯 하지만
아마도 옆집에도 사발통문을 돌렸음이 분명하다.
강가로 나가보자고....
허공을 달려온 바람은
강둑 너머 아파트숲을 지났다.
오리떼 날아오른다.
농부도 봄채비를 하고있다
어떤 씨앗을 뿌리려는지-
아들이 밭을 갈고, 아버지가 뒤따르고 있다.
푸근하게 만들어지는 이랑이 길다 .
그렇게 한 세월이 가고 또 한 세월이 달려든다.
아직은 나목 그대로이다.
왕버들도-.
오동나무도-.
그래도 봄은 이미 내곁에 도착해 머물고 있다.
나뭇가지를 흔든 바람이 살포시 내려와
내 가슴 속으로 뛰어 들었다.
바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