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들고양이들도 알고 있다

죽장 2009. 1. 12. 15:44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는 49.5km이고

대마도에서일본 구주(九州, 규슈)까지의 거리는

약 3배정도인 147km이다.

부산에서는 배로 1시간 10분 걸리지만

일본 구주에서는 2시간 10분이 걸린다.

또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313 km이니

대마도가 제주도보다 가깝다.

이렇게 가깝다 보니 일본열도에서는 볼 수 없는

들고양이, 말, 고려꿩 등과 같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 생태도 일본보다는 한국에 가깝다.


대마도에는 일본의 흔적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유적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절에는 신라 불상이나 고려 불상이 있고,

조선시대의 범종이 달려 있다.

신라 왕자를 탈출시키고 목숨을 잃은 박제상의 순국비,

조선 숙종때 조난으로 죽은 조선역관사들을 기리는 역관사비,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항거하는 의병을 일으켰다가

대마도에 끌려가 절사한 면암 최익현의 순국비 등이 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머물렀던 발자취인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곳이라는 대리석 표지가 세워져 있다.


이번 대마도행에서

우리땅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상고사에서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걸쳐있는

우리땅의 흔적을 굳이 나열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니까.

부산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로밍하지 않아도 터지는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역사공부를 제대로 하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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