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텔레매틱스 서비스
박미래(가명)씨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휴대폰을 먼저 챙긴다. 박씨가 차에 다가가 도어 손잡이를 잡으면 자동차 속의 컴퓨터가 박씨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휴대폰과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주인 확인을 마치면 문을 열어준다. 시동을 건 다음 휴대폰의 기능키를 작동, 운전모드를 '수동'에서 '자동'으로 바꾸고 내비게이터의 목적지를 '회사'로 설정하자 차가 저절로 움직인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교통정보에 따라 박씨의 차는 막히는 길을 우회해서 최단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 사이에 박씨는 대시보드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이메일을 체크하고 뉴스를 시청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꿈의 자동차'가 눈앞에 달려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개발, 자바 기술 표준협회(JCP)의 승인을 받아 세계 표준기술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telecommunications)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 정보통신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 목적지 길안내, 도난차량 검색, 사고차량 구조,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휴대폰으로 자동차 기능제어
SK텔레콤이 개발한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은 휴대폰에 있는 응용프로그램과 자동차의 컴퓨터(전자제어장치)가 유선(휴대폰이 차량 안에 있을 때) 또는 무선(휴대폰이 차량 밖에 있을 때)으로 정보를 교환, 자동차의 상태를 진단하고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능은 다양하다. 우선 자동차를 언제 어디서나 진단, 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휴대폰으로 자동차 회사에 접속, 엔진·에어컨 등 차량 각 부분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자동차 회사는 진단결과 차량 이상을 발견하면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연결해 준다. 둘째는 모니터링 기능. 운전자가 자동차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휴대폰을 이용해 도난·파손 등 차량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멀리서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도 있고, 기름의 잔량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습관·신체조건을 체크, 좌석의 높이 등을 자동 조절할 수도 있다. 자동차의 운행 안전성도 높여준다. 달리는 자동차는 도로에 설치된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부터 실시간 도로상황, 교차로 충돌방지, 공영주차장 위치 등의 정보를 받는다. 운전자가 무선인터넷에 접속, 이메일 검색은 물론 뉴스·영화·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로드해서 시청할 수도 있다.
■급성장하는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자동차·통신업체들은 90년대 말 IT(정보기술)산업 발전과정에서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뛰어 들었다. 장거리 운전이 많은 미국에서는 외딴 지역에 차량 고장으로 운전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자동차 업체가 곧바로 파악해 구조하는 '응급 서비스'를 중심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발달했다. GM의 '온스타(OnStar)'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일본의 경우 기존에 널리 보급돼 있는 지리·교통정보 시스템과 휴대폰을 결합한 형태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97년부터 '모네(Monet)'로 불리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차량 내부에 통신모듈을 탑재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G-Book'을 개발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GM대우·르노삼성 등과 제휴를 맺고, 차량용 내비게이터 서비스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KTF·LG텔레콤·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제휴를 맺고 텔레매틱스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
[2008.6.2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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