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이 피었습니다.
베란다에서 서럽게 겨울을 견딘 녀석이
마침내 내 가날픈 기대에 보답해주었습니다.
백조 같은 고고함으로
백합 닮은 순결함으로
백설 같은 따스함으로
내 가슴에 안겨옵니다.
삼월과 함께
봄과 함께
거실 에어컨 앞에 세워놓고 허리를 굽혀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내려다 보면서 말을 걸어봅니다.
너도 좋으냐!
너도 행복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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