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공자 촛대뼈 까는 소리

죽장 2007. 4. 24. 13:45

중용(中庸)에 대하여 쓴 글을 읽었다.
중용은 대학, 논어, 맹자와 더불어 4서(四書)로 널리 읽히면서
800여년 동안 아시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자세란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수치적이거나 기계적인 것처럼
고정된 중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물러서는 진퇴를 아는 것,
다시 말하면 분노할 때 성낼 줄 알고,
슬플 때 울 줄 아는 것이 중용이다.

조직 내에서 옳지 못한 결정이 내려질 때 이도저도 아닌 태도를 취하거나
조직의 생존을 위협할만한 불의에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는 것 역시 중용이 아니다.
또한 업무를 처리할 때 상황을 정확히 살펴서
가장 적합하고 효율성 있는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용적 일처리다.

공자는,
군자는 중용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며
소인은 중용에 반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지위나 학식으로 군자와 소인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중용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며,
변화하는 상황을 정확히 읽어내고 처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역동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진정한 중용인의 모습이다.
공자 촛대뼈 까는 소리지만
귀기울여 새겨볼 말씀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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