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비즈쿨을 아십니까?

죽장 2007. 4. 4. 11:00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3불정책」의 폐지와 유지에 대한 논란이 우리 사회 전반을 또 한번 교육문제로 들끓게 할 조짐이다. 좋은 대학에의 입학이 바로 좋은 직업을 선택하여 성공적인 삶으로 가는 첩경이기 때문에 교육문제의 종착점은 결국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의 입학일 것이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어떤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부모, 새벽부터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학교,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며 책과 씨름하는 학생. 이 모두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하여 고행의 길을 걷는 나와 내 이웃들의 모습이다. 교실에서 타오르고 있는 향학열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이만큼의 부를 누리며 살고 있는 것도 바로 교육의 힘이 아니고 무엇이랴.

 

  유아교육에서부터 대학교육까지를 따져 볼 때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국민소득 수백 달러였던 자원빈국이 불과 수십 년만에 소득 2만 달러에 육박하는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교육을 통한 민족의 성취라고 자랑하고 싶다. 진정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신한 고도성장의 현장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기능 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실업계 고등학교가 수년 전부터 하한가를 치고 있다.

 

  이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배출되는 인력이 다시 한번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려는 의욕으로 넘치고 있다. 창업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사업능력 조기교육을 통해 준비된 예비창업자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을 합성하여 만든 「비즈쿨(Bizcool)」이 청소년들의 창업마인드 함양을 위하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5년 전부터 중소기업청이 주관·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은 올해 전국의 79개 초·중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실업계 고등학교 11개교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1세기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하면서 창업 역량의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일대 변신이 기대된다. 이를 통하여 실업교육이 제자리를 찾고, 선진산업사회로의 진입이 앞당겨 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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