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79세의 색깔

죽장 2006. 11. 16. 11:32
오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전국 최고령자의 연세이다.
그분이 지금 내가 관리하고 있는 지역에서
시험을 치루고 있다.
지난 해에는 고입검정고시를 통과하였고
금년들어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자마자
대학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뭐하는 분이냐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한다.
어린시절 보통학교밖에 다니지 못한 게
평생의 한으로 남아 공부가 소원이었다는 분이다.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였다.
여러 차례 거절하시다가 마침내 하락하였다고 한다.
서울에서 이곳 경상도 영주까지 PD와 카메라가 달려왔다.

뉴스이기 전에
공부가 힘들고,
공부가 하기싫어 죽겠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던지는
분명한 메세지가 되고 있는 하나의 사건이다.
인간의지의 승리이다.

79세의 연세로 머리카락이 허연 할아버지.
그러나 그건 머리카락의 색깔일 뿐이다.
정신의 색깔은 오늘 아침 내린 찬서리와 같은 색이다.
날이 선 기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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