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로 아내와 함께 압구정엘 갔었는데
계획된 일정에 차질이 생겨 두어시간의 공백을 메워야했다.
생각해낸 방법이 영화를 보는 일이었다.
오랫만에 영화관이란델 가려니 뭔가 어색했다.
줄을 서서 표를 사는 일도 익숙하지 않았다.
시작과 끝 시간을 맞추고,
무슨 할인권이 있는지를 묻는 등 복잡한 절차 끝에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의 티켓을 샀다.
물론 청소년 입장 불가 영화였다.
김혜수의 남편은 박상면,
바람피는 상대는 연하남 대학생 이민기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아줌마 윤진서의 닉은 '작은새'이고
상대 이종혁의 닉네임은 '여우두마리'이다.
두명의 기혼녀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심하게(?)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였다.
김혜수는 모텔에서 뜨거운 순간을 보내다가
형사와 심부름꾼을 대동하고 온 박상면과 만난다.
한편 여우두마리의 작업은
번번이 생각처럼 여의치 않다.
작은새로 인하여-.
밑도끝도 없이 그저 그렇고 그런 내용에,
약간은 싱겁게 보낸 시간이었다.
바깥은 어두워져 있었고 압구정의 네온사인은 현란했다.
억지로 시간은 떼운 우리 부부는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내 입에서는 영화에서 김혜수가 부르던 노래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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