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창수가 쓴 ‘장보고’를 읽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구 백제 지역의 변두리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장보고는
확고한 골품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신라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세계의 중심국가였던 당나라로 건너갔다.
이정기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운 후
신라인의 자치기구인 신라방, 신라소의 책임자가 되어
재당 신라인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지위를 확보하였다.
흥덕왕은 당나라에서 돌아온 장보고에게
청해진에 군사 1만명의 군진 설치를 허락하고 대사로 임명했다.
장보고는 해적을 소탕하면서 동북아해상의 지배자가 되었다.
청해진은 군사, 산업, 상업이 혼합된 '종합상사’같았고,
신라로부터 독립적인 행정·경영체제를 유지했고,
당나라 중앙정부로부터도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받는 등
오늘날과 같은 ‘다국적기업’의 효시였다.
장보고가 자객에게 살해되자 청해진은 해체되었다.
동시에 우리나라 해양역사상 가장 강성했던 장보고의 해상왕국도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후 해양력 강화를 소홀히 한 결과는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뒤처졌으며
급기야는 외국의 식민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맞아
장보고를 돌아보고 재해석하여야 한다.
신분과 국경의 벽을 넘은 장보고는
시대를 가로지른 무인이었고, 정치가였고, 권력자였다.
역사 속에 살아있는 장보고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보통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판기념회, 뒷이야기 (0) | 2007.02.16 |
---|---|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0) | 2007.02.13 |
그리운 풍경 (0) | 2007.02.10 |
그때, 비굴한 인생 (0) | 2007.01.31 |
선주문학 26집 필요하신 분께! (0) | 2007.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