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내리는 눈」을 어깨에 맞으며,
가슴으로 느끼며 함께했던 그날은,
1차도, 2차도, 3차도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술맛도 좋았습니다.
인정 넘치는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진심으로 보내주는 칭찬도 좋았습니다.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다잡고,
잡는 손을 뿌리치고 마지막으로 찾은 모텔방.
그곳에서 못다한 얘기를 하다가
아마도 2시를 휠씬 넘겨서야 잠자리에 들었을 겁니다.
이불을 당겨 덮기 전에 카운터에 전화를 걸어
7시에 모닝콜을 부탁했습니다.
눈꼽이라도 대충 떼고, 해장국이라도 먹고
모르는 길 물어물어 공항으로 가서
제주행 11시 비행기에 타려면
그 정도 시간에는 일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눈을 떴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운낭천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속도 조금 쓰리고, 머리도 띵하지만
그때부터 신병훈련소에서의 행동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어! 서울의 모닝콜은 이런가?
'보통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피어있는 거실 (0) | 2007.02.26 |
---|---|
바림피기 좋은 날 (0) | 2007.02.25 |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0) | 2007.02.13 |
장보고의 교훈 (0) | 2007.02.11 |
그리운 풍경 (0) | 2007.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