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고사리

죽장 2018. 4. 5. 23:32


[2018.3.26~4.1 구미예총 갤러리에서 개최된 선주문학회 벚꽃시화전 출품]

 

고사리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

의구한 산천**으로 낙향하여

꿈같은 태평연월***을 그리며 살다간

충신의 세월 육백년

 

명금폭포 울린 바람 한 자락

채미정 추녀 끝을 떠나지 못하고

오늘 여기 머물고 있네

 

올 봄에도 금오산 골골에

선생의 고사리 돋아나겠지

 

 

*, **, *** 길재선생의 ‘회고가’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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