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여인

죽장 2014. 7. 9. 12:09

지난 주말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달맞이고개를 올라가다가 한 진열장에 눈길이 갔습니다.

여인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한참 들여다 보다가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여인입니다.

시애미 고된 시집살이를 감수하며

더러는 남편의 난봉도 바라보며

오로지 인내로 강한 생활력을 보이는가 하면

아이 여럿을 낳아 가문을 지켜나가는

그런 여인 말입니다.

 

내 어머니 같고, 누님 같은

존재만으로도 자부심의 중심인 여인이

눈을 내려깔고

한쪽 무릅은 세워 두손으로 깍지낀 채

오래도록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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