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28, 조선일보]
공부시켜 뭐해… 늘어나는 '불량 맘'
(생략)'세월호 사태'의 비극 이후 엄마들은 분노했고 전율했다. 이를 투표로 보여주겠다는 '앵그리 맘'이 선거판을 달궜다면, 요즘 일상생활에선 '불량 맘'이 화두다. 출간하자마자 육아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닥치고 군대 육아'의 저자 김선미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블로그엔 '이젠 아이를 그만 잡고 싶다. 하루라도 행복하게 키우겠다'는 엄마들의 쪽지가 빗발친다"면서 "느슨하게 평화롭게 아이를 키우는 '불량 맘'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타이거맘→불량맘
재작년 초까지만 해도 육아 시장의 키워드는 '타이거 맘'이었다. 자녀를 엄하게 통제하는 엄마를 일컫는 말로, 중국계 미국 엄마이자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펴낸 책에서 시작됐다. 그 뒤를 잇는 키워드는 자녀와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뇌 발달을 돕는다는 '유대인 엄마'. 최근엔 아이의 감성을 키워주는 '북유럽 엄마', 아이를 어른처럼 존중한다는 '프랑스 엄마'가 잠시 뜨더니 세월호 참사 이후엔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불량 맘'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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