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un.com 윤희영 불로그]
"옆 테이블 손님이 모두 계산해주고 가셨는데요"
# 캐나다에 사는 카렐 노스트롬(76)씨는 얼마 전 남편을 여의었다(be widowed). 54년간 동고동락한(share their joys and sorrows) 남편은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devote himself to a life of service). 본디 착한 성품이었고, 그럴 만한 사연도 있었다. 부인은 그 사연을 만들어준 한 익명의 신사를 찾고 있다.
부부는 1956년 대학 신입생으로 처음 만나(first meet as students during frosh week) 2년 만에 약혼을 했다(get engaged). 졸업과 함께 약혼자는 대학원 장학금을 받아(be awarded a fellowship) 영국으로 떠났다. 3개월을 떨어져 지내던 그녀는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thoughtlessly hop a plane).
현지에서 결혼을 했다(get tied up). 20대 학생 연인에게 돈이 넉넉할 리 없었다. 신부가 직접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등기소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hold a modest wedding at the registry office). 근처 식당에 친구 6명을 초대해 간단한 식사를 한(get a light meal) 것이 그날의 가장 사치스러운 행사였다.
그마저 부담스러웠다(be burdensome). 얼마나 나왔을까, 불안한 마음으로(with misgiving) 카운터로 갔다. 그런데 이미 계산이 됐다고 했다. 옆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한 신사가 내주고 갔다는 것이었다. 정말 고마웠다. 이후 부부는 그 은혜를 갚기(repay his kindness) 위해 평생 베풀며(heap favors on other people) 살기로 했고, 남편은 죽는 순간까지 그 신사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 했다고 한다.
#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도넛 가게에서 일하는 포드 서맨서(24)는 남자친구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있다. 제7보병연대 2대대 소속 상병(a specialist with the 2nd Battalion 7th Infantry Regiment)이다.
얼마 전 퇴근하려던 그녀는 자동차 앞창 와이퍼 아래 흰 봉투 하나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find a white envelope tucked under the windshield wiper on her car). 봉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차 범퍼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봤어요. 당신의 영웅이 돌아오면 저녁식사라도 사주세요(take your hero out to dinner when he comes home). 전장(戰場)에 나가 있는(go into the battlefield) 남자친구와 그를 기다려주는 당신, 두 사람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20달러짜리 2장이 들어 있었다.
콧날이 시큰해졌다(get choked up). 눈물이 핑 돌았다(prickle with tears). 감사하는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봉투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 사연은 TV 뉴스에도 나가게 됐다. "그분은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뉴스를 보면서 그분의 친절이 저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줬는지, 저희 인생에 얼마나 많은 교훈을 남겨줬는지 보고 계시리라 믿어요."
그녀는 남자친구가 귀국할 때 그동안 차 범퍼에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를 보여줄 예정이다. '내 마음의 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있습니다(1/2 of my heart is in Afghani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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