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겨울 갈대밭에 가다
짱뚱어는 보이질 않고 철새 몇 마리 떠다닌다.
갯벌을 뒤집어 쓴 털게 녀석은 오늘도 옆으로만 걷는다.
추수가 끝난 논자락를 헤치고 건너온 햇살이 따스하다.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언제나 멋지다.
갯벌 사이사이에 떠있는 원형의 칠면초 군락
오늘은 겨울갈대색 그대로인데
철이른 동백꽃 두어송이 멀리서 온 손님을 맞아준다.
짱뚱어탕을 곁들인 꼬막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남도길 천오백리를 서둘러 돌아오는 길
석양이 곱다.
오랜 친구가 살고 있는 시골 마당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12월,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보통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설계 (0) | 2013.01.29 |
---|---|
그 곳에 가고 싶다 (0) | 2012.12.11 |
우리는 할 말을 잃고 산다 (0) | 2012.11.27 |
빨리 걸으면 세월은 천천히 간다 (0) | 2012.11.20 |
또 잊혀진 계절 (0) | 201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