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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서도 계속 담배를 피울 생각이 날까?

죽장 2012. 10. 31. 09:41

[2012.10.31, 조선일보]

이걸 보고서도 계속 담배를 피울 생각이 날까?

 

흡연은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30%, 폐암 사망자의 87%가 흡연자이다. 1950년대에 전 인구의 50%가 흡연을 했던 이스라엘은 금연 운동을 다각적으로 펼쳤지만 1970년에 이르러서도 흡연 인구는 여전히 40%가 넘었다. 1983년 라디오와 TV의 담배 광고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001년 지정된 흡연구역 밖에서의 금연을 법제화하자 비로소 흡연율이 25%로 낮아졌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금연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스라엘 암협회(ICA·Islael Cancer Association)는 이후에도 디자인 회사인 'Gitam BBDO'와 협력하여 금연 포스터를 활용한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자발적 협력자인 BBDO가 기부한 금연 포스터 디자인을 보면 '훌륭하게 디자인된 한 장의 포스터는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직관적인 소통이기 때문이다.

'금연 권총 포스터' - 이스라엘 암협회 제작, Gitam BBDO 디자인. 오른쪽 사진은 같은 디자인 회사의 작품인 ‘천국으로 가는 계단’ 금연 포스터.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있는 손의 그림자를 목숨을 겨누는 권총으로 묘사한 '금연 권총(Anti-smoking Gun)' 포스터는 흡연이 살인행위라는 것을 잘 나타내 준다. 단 한 마디 말도 없는 이 포스터는 가장 설득력 있는 금연 포스터로 꼽힌다. 잿빛의 구름 사이에서 담배 개비로 만든 줄사다리가 늘어져 내린 '천국으로 가는 계단' 포스터는 흡연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경고를 해준다. 버스 정류장과 사무실 등에서 이런 포스터들을 자주 보게 되면 아무리 '골초'라도 금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금연 포스터들의 효과 덕분인지 2009년 이스라엘의 흡연율은 22.8%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44%로 OECD 국가 중에서 둘째로 높다.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서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18%, 중학생은 1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우리나라도 금연 디자인 캠페인이 절실한 것 같다.

 

[주] 내 주변의 중학생 중 흡연자가 많은 것에 놀라며 관심이 가는 기사가 있어 스크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