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5, 조선일보 만물상에서]
편견의 잔인함
독설가 버나드 쇼가 로댕의 작품이라면 무턱대고 싫어하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쇼는 데생 한 장을 보여주며 "얼마 전 구한 로댕의 작품"이라고 했다. 손님들은 데생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다투어 떠들어댔다. 한참을 지켜보던 쇼가 말했다. "실은 로댕이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작품인데…." 사람들은 저마다 편견에 물든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
▶영국 수필가 앨프리드 G 가디너가 모자를 손질하러 가게에 갔다. 모자집 주인은 단골 중에 변호사와 선장들을 예로 들며 머리 둘레 7인치 넘는 사람이 지위도 높다고 말한다. 머리 크기가 7인치 안 되는 가디너는 졸지에 별볼일없는 인간이 돼버린다. 그는 수필 '모자철학'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이웃을 우리 자신의 잣대로 재고 자기 파벌의 셈법으로 계산한다. 볼 수 있는 것을 볼 뿐, 실제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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