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원고와 자료

미국판 "엄마를 부탁해"

죽장 2011. 4. 7. 17:51

[신문에서 퍼온 글]

NYT "母性 신비감에 대한 헌사" 극찬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헌신적이었던 엄마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면 어떨까. 그 자녀들의 후회는 미국에서도 큰 공감을 불러올 수 있을까.

소설가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의 영어판인 《Please Look After Mom》이 5일 정식 판매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밤 현재,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 예약 판매 중인 이 소설은 '문학 & 픽션' 메뉴의 세부 항목인 '문학(소설)' 부문 14위에 올라 있다. 전자책 판매 순위는 종합 139위,전체 베스트셀러 순위는 종합 298위다.

전 세계의 온갖 책들이 쏟아지는 아마존에서 이름도 낯선 외국 작가의 책이 정식 판매도 하기 전부터 이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문학평론가 자넷 메슬린은 '엄마의 헌신,가족의 눈물 어린 후회들'이란 제목의 문화면 기사에서 "몸으로 직접 실천하며 가족 중심의 삶을 살아온 엄마와 현대적이고 무감각한 삶을 선택한 자녀들을 비교한 것이 소설의 지속적인 모티브"라고 평가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등장 인물들의) 내레이션을 통해 모성의 존엄성을 얼마나 내면 깊숙이 탐색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작가는 처음에는 명령처럼 들리는 책의 제목을 훨씬 더 강력한 기도로 바꿔놓는다"고 호평했다.

서평전문가 미슬리 G 라오도 주말판에서 "신씨의 첫 영어판 소설은 다양성을 끌어안고 있다"면서 "실종된 그 여인은 누구인가. 모성의 신비에 대한 헌사인 이 책에서 오직 엄마만이 답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격히 발전해 온 한국 사회에서 엄마의 희생,세계 어디에서나 통할 법한 자녀들의 뉘우침과 참회다.

문맹인 엄마는 자식의 학비를 대기 위해 하나뿐인 반지를 팔고 바리바리 먹을 것을 싸 서울로 올라온다. 그러나 '엄마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말하고는 항상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는 게 자식들이다.

한국적인 특수성을 갖고 있는 엄마와,뒤늦게 엄마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와 회한을 갖게 되는 자녀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책을 미리 읽어 본 독자들의 리뷰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가족에 대한 친숙한 이야기지만 만약 등장 인물과 지명을 바꿔 놓는다면 여느 미국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책을 읽으면 결코 당신의 가족을,특히 엄마를 이전과 똑같이 볼 수 없을 것이다. " "가족의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스스로 묻고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감동적이고 강력하며 동시에 섬세한 소설이다. 최고 중의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