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칭찬 한마디로 행복해 진다면

죽장 2011. 3. 9. 12:54

[2011.3.8, 경북일보]

칭찬 한마디로 행복해 진다면

 

   수필을 쓴다는 핑계로 문단의 말석을 어지럽혀 온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동안 각종 문학단체에 소속되어 활동을 해왔는가 하면, 작품집도 몇 권이나 발간하였다. 또 언론에 기고도 하고, 관련내용으로 특강도 하면서 나름대로는 교육분야 전문직으로서의 역할수행과 함께 문학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도 가끔 생각해보는 것은 내가 어쩌다가 문학과 친하게 되었으며, 글 짓는 일을 즐기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단언하건 데 그것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한마디의 칭찬에서 출발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어는 날, 숙제검사를 하시던 선생님께서 지나가는 말씀처럼 “너 글짓기 실력이 제법”이라고 하셨다. 칭찬을 받은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부터 내 가슴 속에는 ‘맞아, 나는 글을 잘 지을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도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단한번의 칭찬은, 그 칭찬 내용의 성취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이른바 ‘성취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취미활동 정도였던 것이 곧 이어 취미 이상의 특기와 소질로 변했다. 교내백일장은 물론이고, 군 단위, 도 단위의 백일장에서 곧잘 입상실적을 거두었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가 한평생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나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여전히 나의 문학을 살찌우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동시에 내가 맡은 아이들의 글짓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관심의 시작은 바로 칭찬이었다. 방과 후 틈틈이 지도하면서 칭찬을 하였고,  칭찬의 효과는 금방 아이들의 실력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을 창작하는 것은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켜 주는가 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의 배양에도 좋다. 그러나 정작으로 좋은 것은 감성을 자극하여 정서순화에 탁월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이야말로 학생들의 만족도와 성취도를 높여주는 왕도라 자신한다.

 

  요즘은 고객이 왕인 시대이다. 교사들의 고객이 학생들이라면, 교육의 고객은 학부모와 지역민이다.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만족도는 서비스의 수준과 관계가 밀접하니, 교육 종사자 모두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만족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글짓기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칭찬 한마디가 한 인생의 삶에 만족을 주었듯이 칭찬을 통하여 고객들이 행복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다행하게도 요즘 학교에서는 학력향상, 인성교육,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을 통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으로부터의 안전과, 교육시설이나 민원처리에 대한 친절과 신속성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켜주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나는 지금도 책상에 앉아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선생님들도 교실에서의 수업시간이나, 교실 밖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학생들을 칭찬해 주고, 칭찬받는 학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자들이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것이 교사의 만족과 행복이 아닌가. 또, 학교의 향상된 서비스를 통하여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결론 앞에서 우리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교육의 실천이야말로 교육종사자들의 필수덕목이다.

 

  새 학기의 시작점에 칭찬의 팻말을 든 선생님이 계시는 교실. 자녀의 성장에 관심이 있어 학교를 찾은 학부모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교문을 나서는 학교. 이런 멋진 모습이 우리의 기대이자, 희망이다.

(수필가. 경상북도구미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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