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가을 하늘

죽장 2010. 10. 22. 15:53

 

 

출근시간.

몰고 간 차를 주차시켜놓고 돌아서는데

건물 옥상 위의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받치고 있는 느릅나무 이파리도-.

 

가을이다.

도회지의 낮 시간이 아직은 덥지만

계절은 분명히 가을의 절정이다.


결실의 계절이라지.

난 무슨 결실을 준비하고 있는가?


조직개편과 국정 감사

시·도 평가와 컨설팅장학

결산검사와 새해 예산 편성.....

눈앞으로 밀려오는 일처리에 밥 먹 듯 하는 야근인 데

결실이라..........?


“아, 옛날이여”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황금들판 논두렁에서 메뚜기 잡고

돌담 위로 늘어진 감나무 가지를 휘어잡아 홍시를 찾고

달빛 아래 귀뚜라미소리 함께 듣던 소녀도 있었는데.

그 날들이 그립다.

그 밤이 그립구나.

 

그래,

가을하늘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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