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원고와 자료

캡틴 '우르수아'

죽장 2010. 10. 15. 12:58

[2010.10.15, 조선일보에서 발췌]

 

세계를 감동시킨 '우르수아 리더십'


"칠레 광부들의 삶은 무너져 내린 70만t의 암석 아래 눌려 있었다.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에겐 운 좋게도 루이스 우르수아가 있었다."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산호세 광산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33명 광부의 지도자 역할을 한 우르수아를 "위대한 캡틴"이라고 불렀다. 산호세 광산에서 일한 지 두달밖에 되지 않은 '지도자 우르수아'는 극단적 공포와 마주 선 건장한 사내 33명을 이끌며 69일을 반목과 분쟁이 아닌 인내와 희망의 시간으로 바꾸어놓았다. '좋은 지도자, 나쁜 지도자(Good Boss, Bad Boss)'의 저자 밥 서튼 스탠퍼드대 경영과학과 교수는 학술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우르수아는 능력과 자비라는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을 모두 갖췄다"며 우르수아의 지도력을 '훌륭한 지도자의 다섯 가지 조건'에 빗대 분석했다.


①당신을 따르게 하라, 그러나 업무에 압도되지 않게

우르수아는 33명 광부들에게 명령을 따르도록 규율을 강조하면서도 업무에 압도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했다. 대피소 벽엔 그가 그린 복잡한 조직도가 붙어 있었다.


②과할 정도의 담력을 보여라

우르수아는 8월 말 지하에서 대통령과 연결된 첫 통화에서 극도로 절제된 침착함을 보였다.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대신 "사고 직전 지상으로 향한 광부들은 살아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③작은 승리를 이어지게 하라

시간은 암담했다. 기약도 없었다. 그는 그 긴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작은 승리'들이 중요함을 알았다. 그는 '제시간에 일어나기''시간에 맞춰 샤워하기''함께 모여 기도하기'같이 소소한 규율을 통해 작은 성취감이 끊이지 않도록 광부들을 독려했다.


 

 


④권력에 중독돼 혜택을 독점하지 마라

우르수아는 마지막 구조자를 자처했다. 언론과 인터뷰할 때는 발언권을 독점하는 대신 가족에게 꼭 전할 말이 있는 동료를 참여시켰다. 광부들의 정돈된 생활을 이끌어낸 공을 자기 앞으로 돌리는 일도 없었다.


⑤"오직 내가 당신들을 책임진다"

우르수아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뢰를 주었다. 광부들이 지상 의료진의 끊임없는 건강 체크에 지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우리에겐 할 일이 있으니, 의료팀 전화는 되도록 짧게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