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원고와 자료

축구대표팀에 이산화탄소 배출기금 821만원 청구

죽장 2010. 8. 12. 10:06
(자료)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2010년 6월 29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선일보DB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821만원어치입니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달 환경부에 ‘이산화탄소 청구서’를 보내왔다고 중앙일보가 12일 보도했다. 월드컵 때 허정무 감독 등 30여명의 한국선수단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668t을 없애는 비용을 내달라는 내용이었다.

UNEP는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대표팀이 한국-남아공 국제선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584t이라고 계산했다. 또 남아공 국내선 항공편과 버스 이용으로 배출한 것이 54t, 현지 숙박시설의 난방·전기 등을 이용하면서 배출한 것이 30t이라고 설명했다.

UNEP는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대신 퇴비화하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산화탄소 1t당 8유로(약 1537원)씩 모두 5344유로(821만원)의 ‘이산화탄소 기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UNEP는 다른 참가국에도 이런 요청을 했다. 기금 액수는 남아공과의 거리에 따라 나라별로 차이가 있으며, 세르비아·칠레 등은 정부에서 기금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김용진 해외협력담당관은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 때 우리도 외국에 기금 납부를 요청했었고, 한국대표팀이 16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달성한 만큼 대한축구협회에 미루기보다 정부가 직접 내기로 결정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환경부는 UNEP로부터 정식 청구서가 오면 바로 납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