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디카

한창이거나 시작이거나

죽장 2010. 3. 22. 12:35

양지바른 베란다에는 석곡이 한창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온 곳입니다.

설합에 대기중인 카메라를 꺼내어 들이대었습니다.

보내는 눈길과 관심이 좋은지

바르르 몸을 떠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곁에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놈도 있습니다,

아마도 동작이 아주 굼뜬 녀석인가 봅니다.

이제 겨우 싹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뒤늦은 출발을 후회하며 열심을 다하고 있는 듯합니다.

황사로 희뿌연 밖을 내다보며 속삭여줍니다.

"그래, 너도 어서어서 자라 꽃을 피워다오.

 네 봄이 더 찬란할꺼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다투어 피어나는 석곡들이 있는

우리집 베란다 정원은 온통 봄입니다.

나는 봄과 함께 행복합니다.

 

 

'내디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 심하다 싶지만  (0) 2010.04.05
진달래  (0) 2010.03.30
눈 그리고 하늘  (0) 2010.03.15
고염나무  (0) 2010.01.11
통통하게 물이 오르더니  (0) 200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