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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와 경북교육

죽장 2009. 6. 22. 12:02
 

  그동안 ‘국토 환경을 파괴하는 운하사업’과 ‘국가의 미래가 걸린 녹색성장사업’ 이라는 상반된 주장으로 다소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국정과제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터의 마스터플랜이 최종 확정되어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푸른 숲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맑은 물, 정비된 삶의 터전에서 질 높은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갈 미래상을 그려보노라면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4대강 살리기의 중심에 낙동강이 있다. 경북에 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 4대강 살리기를 ‘낙동강 살리기’로 동일시하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 경상북도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는 낙동강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따져 봐도 그렇고, 낙동강에 얽힌 개인적인 인연으로 해서 더욱 그러하다.

 

  낙동강! 강원도에서 작은 물줄기로 발원되어 경북에 접어들면서 비로소 강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안동댐에서 농·공업용수의 조절이 시작되는가 하면, 상주와 구미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산업공단의 위용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또 대구의 초입에서 금호강과 합류하여 성주, 고령들을 비옥하게 적시며 부산 앞바다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민족의 젖줄이어서 그렇다.

 

  낙동강과 나의 인연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와 함께 태동되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6·25직전에 태어난 덕분에 강보에 쌓인 젖먹이로 낙동강가로 피난을 간 것이 그 시작이다. 부모님은 강물이 핏빛으로 물드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이 땅에 영원한 평화가 자리 잡는 꿈을 꾸었다고 하셨다. 나는 낙동강 모래밭에서 가난한 소년시절을 보내었고, 마침내 우리나라가 지구촌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는 것을 보면서 성장했다.

 

  이제 나는 이런 꿈을 꾼다. 그것은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래킹 코스에 자전거를 타면서 웰빙시대를 즐기는 꿈. 나이가 더 들면 강을 따라 조성된 길에서 강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꿈. 온갖 꽃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강가에서 유유자적 노년을 보내는 꿈이다. 이 꿈의 실현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4대강 살리기, 아니 낙동강 살리기가 바로 그 꿈의 완결판이다.

 

  경상북도의 직업교육의 현주소는 최첨단분야로의 학과의 개편을 통하여 산업사회의 수요에 이바지하는 한편, 탄탄한 IT산업을 기반으로 최강의 정보화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에 만족한 체 머물러 있지 않고 인류의 꿈인 녹색미래를 향하여 일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직업교육의 청사진으로 충분히 증명이 된다.

 

  성주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마케팅물류과와 문화컨텐츠과를 이미 운영 중에 있다. 내년 3월에는 문경지역의 전문계 고등학교에 필드메니저과, 상주지역의 학교에는 마필관리과를 개설하고,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는 국제통상과의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하여 미래사회에 적응력 높은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국제물류시대를 열어 갈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잔디관리를 비롯하여 골프관련 인력을 양성·배출하고, 말의 관리를 포함하여 승마와 경마인력분야의 수요까지도 대비하고 있다. 우리가 양성, 배출해내는 인재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력 높은 마케팅을 하고, 미래를 선도할 컨텐츠 생산에 일인자들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낙동강 칠백리 굽이굽이마다 여유와 풍요를 구가하는 관광, 레저문화가 살아 숨쉬게 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다하리라 믿는다.

 

  국정과제인 4개강 살리기와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젼의 실현에 경북교육이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는 강, 관광과 문화와 녹색성장이 어우러지는 강, 그리하여 「생명이 깨어나는 강,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가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