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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한국의 주력산업

죽장 2009. 2. 14. 00:10
 가까운 미래, 한국의 주력산업


조 용 수(LG경제연구원 미래연구실장)


● 미래 트렌드

  “20~3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지고, 기업은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이 질문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향한 변화의 동력, 즉 시장의 수요와 기술진화방향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향후 10~20년 동안 한국경제의 지속성장과 선진화를 이끌어갈 주력산업은 다음의 세가지  범주로 구상해 볼 수 있다.


[기존 주력산업군]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반도체 및 가전), 석유화학, 기계, 섬유 등 기존 주력산업의 영역에서 고부가가치분야로의 구조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산업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수위의 기술 및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삶과 산업발전에 긴요한 필수재 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분야이다.

[미래형 전락산업군] 환경 및 에너지, 바이오신약, 의료기기, 메카트로닉스(지능형 로봇), 해양 및 우주항공 등이 대표적인 분야이다. 이 분야 산업은 글로벌화, 고령화, 자원환경 이슈의 부상 등과 더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래전략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22개 성장동력에 태양전지, 연료전지, 원전플랜트, 해양 바이오 연료, 로봇, 바이오 신약 및 의료기기 등을 선정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응용 및 상업화 기술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 온 우리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들 미래형 전략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처럼 2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대박상품이 다수 출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군] 서비스분야는 국가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풍부한 양질의 고학력 인적자본을 갖고 있다. 21세기 지식경제시대에는 손끝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가 고부가가치의 원천이다. 이런 관점에서 2030년에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방송통신 미디어, 비즈니스 서비스, 라이프 서비스 등과 같은 미래 트렌드 기반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하여 한국경제의 성장과 고용을 지탱하는 기간산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인간의 삶은 더욱 즐겁고 편리하며 풍요롭고 안전하게 하는 역할을 소프트웨어, 콘텐츠, 방송통신 미디어 산업 등은 이미 전세계를 휩쓴 한류문화 트렌드, 세계 최고의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다.



● 똑똑하고 강한 산업대국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은 1960년대 : 섬유, 신발, 목재 등 경공업, 1970~80년대 : 전자, 석유화학, 기계, 철강, 조선 등 중화학공업, 1990~ 2000년대 :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이었다.


  이렇다 할 자원이나 자본, 기술 없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 오늘날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휴대폰,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등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선진기업들을 제치고 제조능력이나 기술면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 산업의 저력은 어디에서 기안하는 것일까?


  세계2차대전 후 비슷한 시기에 신생독립국으로 출발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수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빈곤과 기아의 정치경제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성공과 정치적 민주화는 세계사적으로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다. 정치 경제지도자들의 미래를 보는 혜안과 탁견, 그리고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그 해답이다.


  21세기를 주도할 젊고 도전적인 기업인들이 더 많이 등장해 지금 우리가 가진 세계최고수준의 제조업경쟁력과 IT역량, 신세대적 창의성과 아이디어, 문화적 감수성을 잘 결합하고 키워나간다면 2030년 대한민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잘 어우러진 '똑똑하고 강한(smart & strong)' 산업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조선 2009년1월호 별책부록 "2030년의 대한민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