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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상상 속의 제품들(중앙일보 : 2007.12.7)

죽장 2007. 12. 28. 15:25
[week&트렌드] 현실이 된 상상 속의 제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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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안경이 있다면? 부끄러운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평범한 삶, 지루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따금 엉뚱한 상상을 하며 슬며시 웃곤 한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갖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어떠한 상상을 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있을까.

기분 좋고 행복하고 기발한, 혹은 발칙한 그들의 상상 속으로 지금부터 풍덩~.

 이런 상상 해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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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독립해 친구와 함께 자취를 하는 대학생 홍석원(22)씨는 아침마다 등교준비로 자취방이 난장판이 된다. 그 때문에 물건들이 종종 섞이거나 여기저기로 숨어버린다. 급한 일이 있을 때 온 서랍을 뒤지면서 물건을 찾기란…. 그래서 그는 가끔 생각한다. 바로 귀차니즘 자취남을 위한 ‘마법의 리모컨’. 전공 책은 21번, 가장 아끼는 셔츠는 7번. 이런 식으로 번호만 누르면 찾는 물건이 나타나는 리모컨이 있다면 생활이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사랑. 특히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고민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는 나를 좋아할까’ ‘과연 내가 고백하면 받아줄까’이다. 대학생 강소라(23)씨는 고백하기 전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나에 대한 사랑지수가 몇%인지 알 수 있는 장치가 그 사람한테 달려 있어서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과연 고백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미리 알아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고 말이다.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은 날, 무리한 쇼핑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날, 이런 날에는 누구나 자리에 앉아 편하게 집에 가고 싶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대학생 박유리(22)씨는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내리는 역 이름을 명찰에 적어 가슴에 붙이고 있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 난 제일 빨리 내리는 사람 앞에 잽싸게 서있는 거지! 하지만 그 이름표는 오직 나만 볼 수 있도록.

 와! 이런 제품이 있었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상상 속에 있던 제품들을 이제는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학생 정선주(21)씨는 집에서 학교가 멀어 아침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면 ‘5분 더 잘 것인가 머리를 감을 것인가’하는 고민에 휩싸이곤 했었다. 이제 그녀는 모발용 특수 탈취제 덕분에 아침잠을 5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세바스찬의 ‘드라이 클린 온리’는 스프레이형으로 머리에 뿌린 뒤 수건으로 닦으면 감은 것처럼 상쾌해진다. 애경 ‘케라시스 헤어 프레그런스’는 머리카락 탈취제 겸 향수다. 르네 휘테르의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 아베다 ‘라이트 엘리먼트 리바이빙 미스트’도 뿌려만 주면 머리를 감은 효과를 낸다.

 웃으면 찰칵 찍히는 ‘스마일 샷’ 디카도 출시되었다. 소니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디지털 카메라 ‘T시리즈’는 웃음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스마일셔터 기능을 갖고 있다. 스마일셔터 기능은 인물의 입가와 눈가의 근육 움직임, 치아와 눈의 노출 정도를 분석해 웃음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평소 웃으면서 사진 찍는 것이 어색해 늘 손가락으로 V만 그렸던 윤나혜(22)씨는 새로 나온 디카 덕분에 자연스러운 표정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스크린이 접히는 휴대전화가 개발됐다. 이 단말기는 일반 휴대전화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화면은 보통 1.93인치 일반 휴대전화보다 두 배 이상 큰 5인치다. 사용자는 스크린을 사용한 뒤 접어 휴대전화 단말기 내부에 넣을 수 있다. 이 단말기는 전자책이나 신문을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으며, 컬러 화면과 동영상 재생도 가능한 접는 스크린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독특한 제품 모여라

 펀앤라이프(www.funnlife.com)는 세계의 신기하고 독특한 제품만을 찾아 공급하는 수입 쇼핑몰이다. 국내에는 없는 특이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구경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감자나 양파와 같은 과일의 에너지로 가는 시계.

 2001년에 설립된 아이디어 공화국(www.asdfjkl.co.kr)도 재미있다. 눈물을 영원히 보관할 수 있는 달걀이 눈에 띈다. ‘에티(egg tear)’라는 이 제품은 감동적인 날의 기억을 눈물과 함께 캡슐에 담아 평생을 간직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에티 속에는 눈물을 보관하는 진공캡슐이 들어있어 유리병에 담긴 눈물이 밀봉 상태로 영구히 보존된다. 생일양초를 대체할 폭죽 스틱인 버스틱(birthtic)도 눈여겨볼만하다. 겉보기에 다이너마이트와 흡사한 버스틱은 불을 붙이면 천천히 타 들어가다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메시지롤이 펼쳐져 나오게 된다.

 코즈니(www.kosney.co.kr)는 침구·양초·방향제 등 인테리어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광고회사 웰콤 ‘영트렌드’팀 장미리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0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