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의 관대한 사랑. 자운영의 꽃말입니다. 꽃말처럼 자운영은 살아서도, 또 죽어서도 인간과 인간의 대지를 위해 헌신합니다. 어린 순은 나물이 됩니다. 풀 전체는 약재로 쓰입니다. 꽃이 지면 그대로 썩어 거름이 됩니다. 그렇다고 자운영이 여러 해를 사는 것도 아닙니다. 벼를 추수하는 가을에 태어났다 벼를 심는 이듬해 봄, 자운영은 짧은 살이를 마감합니다. 짧지만 넉넉하게 살다가는 모습, 아름답지 않습니까. 분홍이 짙어 보랏빛마저 감도는 자운영 꽃잎을 바라봅니다. 속으로 깊어가는 사랑의 색깔이 지상에 있다면 바로 저 빛깔이 아닐까요. 깊어서 아름답습니다. 깊어서 숭고합니다. 겉만 치장해 유혹하는 서툰 사랑, 어설픈 인생살이가 부끄럽습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이주빈(clubnip) 기자 |
'초대.추천 문학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아리 (0) | 2008.02.21 |
---|---|
구활의 "우울한 귀향 " (0) | 2007.10.09 |
소쇄원에서/김영자 (0) | 2007.01.08 |
거미 (0) | 2007.01.02 |
자운영이 만발할 때 (0) | 2007.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