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사흘 밤, 나흘 낮

죽장 2006. 12. 27. 09:00

바쁜 연말에 연휴전날의 온갖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온 것은 22일 오후4시경이었다.

그냥 나오기 민망하여 공식 조퇴를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구공항 17시05분 출발 제주행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옆에 앉은 마누라의 얼굴은 내내 굳어 있다.

아무래도 서울에 살고있는 아이들이

김포공항 발 비행기를 타기에는 시간이 너무 빡빡할 것 같다며.

 

제주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합류한 기족모두는

예약해둔 라마다호텔로 가 짐을 풀었다.

렌트카를 예약한 후, 바다가 보이는 횟집으로 갔다.

모처럼 식구들이 마주앉아

한라소주 연한놈 2병을 해치웠다.

꿀맛같았다.

 

23일은 제주도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중문을 거쳐 서귀포까지 갔다가 1100도로로 귀환.

24일은 동쪽으로 내려가 성산일출봉을 지나 서귀포에서 다시 516도로로 귀환.

제주은갈치, 고등어회를 가지고 이브의 저녁상을 차린 후

25일 오전 흩어졌다,

한라산 백설이 자꾸만 돌아다 보였다.

 

제주에서의 3박4일이 대개 몇번 본 관광명소였지만

그중에서 특히 서귀포 염돈주유소 주인이 가꾸고 있는

감귤농장, 한라봉농장 투어는 정말 의미가 있었다.

돌아와 생각하니 제주에서의 꿈같은 밤 세개였다.

바닷바람과 더물어 얻은 활력이 내년의 설계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눈을 감으니 복받은 땅 제주의 풍경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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