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노고단에서 잠시

죽장 2006. 10. 30. 18:00
노고단 능선
마른가지에 맞닿은 청명한 하늘.

인월, 달궁, 뱀사골
.....
낯익은 지명따라
성삼제에 도달하니
사람도 만원, 차도 만원이더라.

세월의 무게를 못이겨 내려앉은
1920년대의 주거 흔적앞에 발을 멈추고
투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섬진강을 내려다 본다.

바람은
떡갈나무 서걱이며 친구가 되었는데
지리산은 말이 없다.

가을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귀가길.
인월면 입구에 자리잡은
황토옹기찜질방이 지리산보다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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