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지를 아십니까? ‘
단산마을’이라 표시한 소박한 돌을 지나가면 저수지둑이 보입니다.
한자로는 丹山池라 쓰며, 봉무공원의 일부분입니다.
단산지를 자랑하자면,
첫 째 대구올레 제1코스의 출발지점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 3개의 운동코스가 있습니다.
못 주변으로 3.5km거리의 맨발산책로와 3.7km거리의 등산로,
그리고 7km거리의 만보산책로가 그것입니다.
못의 생김새가 마치 까마귀발처럼 생겨서 걷기에 지루하지 않으며,
만보산책로 정상에는 9절송이라 부르는 멋진 소나무가 있습니다.
둘째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아픈 역사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쯤에 1930년대에 공산댐과 단산지를 연결하여
만수위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사용되었던 ‘제2수로’가 있습니다.
길이 150m의 이 수로 구축에 지역주민 3천명이 강제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또 댐 아래에는 역시 일제강점기 때 판 20기의 동굴진지가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굴진지는 근세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 합니다.
셋째는 다양한 즐길꺼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체험과 공부에 좋은 나비생태공원이 있고,
지루하면 오리배를 타고 놀 수도 있습니다.
큰 오리 옆에 있는 작은 오리는 덤입니다.
아이들이 놀동안 어른들은 옆에 있는 ‘THE CUP’에서 커피를 마시면 됩니다.
이 커피숍에서는 낮은 음성으로 대화를 해야 사랑이 가까이 온다고 하며,
다급한 일이 있으신 분은 옆에 있는 헬기를 타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노라면
이따금씩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저공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비행기소리는 공짜로 들을 수 있으며,
운동하기 좋고, 역사가 있고, 공부꺼리도 있는 단산지.
진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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